건강칼럼

[국제신문]유방암의 또 다른 상처, 도려낸 자존심 되찾다.
 글쓴이 : 마더즈병원
작성일 : 15-08-20 11:21   조회 : 1,231    
출처 국제신문 05. 11. 건강지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150512.2202419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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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또 다른 상처 '도려낸 자존심' 되찾다
진화하는 유방재건술

- 검진 덕에 조기진단 환자 급증 
- 젊은층 복원수술에 큰 관심 

- 실리콘 보형물 삽입하거나 
- 뱃살 등 자가조직 이식도 가능 

- "암 재발 원인 된다는 건 오해" 
- 지난달부터 건보 적용 받아 

직장 새내기 임모(29) 씨는 최근 오른쪽 가슴에 포도알만 한 비교적 단단한 혹이 느껴져 전문병원을 찾았다. 초음파검사와 유방촬영 X레이검사 후 담당의는 조직검사를 권유했다. 결과는 유방암 초기. 내년쯤 남친과 결혼 계획이 있는 임 씨는 한쪽 유방에 만져지는 것 외에 두 개 이상의 병소가 있는 경우여서 향후 재발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방을 전부 도려내면서 동시에 복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 암조직을 포함한 유방을 전부 제거한 후 실리콘 보형물을 채워 복원수술이 이뤄졌다.

■조기 유방암 환자 비율 절반 넘어 

   

국내 유방암 환자수는 2000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다 보니 선진국처럼 조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0기 또는 1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2년 56.4%까지 증가했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은 이미 진행됐을 땐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조기 발견 땐 치료 결과가 아주 좋다. 유방을 도려내는 수술, 수술 후 항암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을 통해 전체 환자 중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여주고 있다. 5년 생존율은 0기 환자의 경우 98.8%, 1기 97.2%, 2기 92.8%로 높아졌다. 덕분에 국내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은 6.1%로 OECD국가 중 미국 일본보다 더 낮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증가에 따라 수술 방법도 진화했다. 우선 유방보존수술. 크게 유방을 전부 다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과 일부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로 나뉜다. 과거엔 작은 크기의 유방암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전부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암덩어리가 작고 한 부위에만 국소화돼 있을 경우 일부만 도려내는 유방보존수술을 택할 수 있다.

유방보존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받았을 때 완치율은 유방을 전부 다 절제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유방보존수술은 국내에서는 1990년 이후 본격 시작돼 2000년 27.9%, 2012년에는 67.2%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유방재건수술이 활성화됐다는 것도 하나의 큰 변화이다. 임 씨처럼 조기암임에도 한쪽 가슴에 두 개 이상의 병소가 있다든지, 0기암이라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유방 전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유방이 여성의 상징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술로 제거한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특히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서구와 달리 폐경 전 40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20, 30대도 15%나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3배나 높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들에게 조기암 발견과 재건수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에는 한 해 99건이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2년에는 910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무엇보다 지난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돼 본인 부담금이 크게 줄었다. 

유방재건수술에는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임 씨처럼 젊고 처진 가슴이 아닌 경우 수술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수술은 시간이 적게 걸리고 몸의 다른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향후 보형물과 관련된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 보형물 주변 피막이 딱딱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보형물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모양은 자가조직을 이용한 방법보다 덜 자연스럽다. 가족력이 있어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 후 재건을 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좋은 본보기다. 졸리는 유방암 완치라는 생존의 문제와 여성성을 온전히 보존하는 삶의 질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50대 이후 유방이 처지게 되고 보형물만으로 자연스런 형태를 내기 어려울 경우 등이나 배에서 자신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떼어내 가슴을 만드는 자가조직 수술법이 이용된다. 이 수술법은 모양이 자연스럽고 촉감이 부드러우며 조직이 잘 안착됐을 경우 부작용의 빈도가 덜하다. 결국 유방암의 조기 발견으로 완치율이 높아지고 유방보존수술과 함께 유방재건수술까지 대세가 돼 여성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된 것이다. 

■유방재건술 표준화돼 서울행 감소 

마더즈병원 김상원 원장은 "재건수술이 향후 유방암의 재발 가능성을 높이지 않으며, 재발에 대한 추적관찰을 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오랜 경험으로 이미 확인됐다"며 "지금은 유방암학회와 전문의들의 노력으로 치료법이 전국적인 표준화가 이뤄져 '서울행'이 점차 희석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더즈병원은 현재 연간 200여 명에 달하는 암진단과 수술을 하고 있다. 대학병원 못지않은 치료 실적이다. 

김 원장은 "지역 병원에서도 유방암학회의 표준 가이드라인에 맞는 유방암 수술과 재건수술, 그리고 항암치료와 기타 보조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어 굳이 서울에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김상원 마더즈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