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3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 감기 아니다
 글쓴이 : 마더즈외과
작성일 : 11-12-14 13:21   조회 : 4,853    
천식, 후비루증후군, 위식도역류 등 원인 다양

[쿠키 건강] 쌀쌀한 날씨 탓에 여기저기서 “콜록 콜록~”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10명 중 1명은 기침소리를 낼 정도.

기침은 몸의 반사작용의 하나로 호흡기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자극성 물질, 또는 기도를 막고 있는 물질을 밖으로 뱉어내려는 작용이다. 기침의 원인이 감기와 같은 단일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기관지 천식과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위식도 역류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한 가지 질환만 치료해서는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해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침은 일시적인 자극의 결과로 대개는 저절로 사라지지만 기침 증세가 2~3주 이상 雍撻홱摸� 각종 호흡기질환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일반적인 급성기침은 2주 이내에 호전되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 등에 따라 발생한다. 하지만 기침 증세가 3주에서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천식, 후비루 증후군, 위식도역류, 만성기관지염 등이 원인이다.

◇목에 이물감이 동반한 기침, 후비루증후군= 주로 비염, 부비동염, 비인후염에 의해 기침이 발생하는 후비루증후군은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목뒤로 끊임없이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누운 자세에서 더욱 기침의 양상이 심해져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후비루 증후군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 후에 더욱 심해지며 비염이나 축농증, 찬 공기 등에 노출됐을 때도 증상이 심해진다.

◇쉰 목소리와 함께 속이 쓰리다, 위식도역류= 위식도역류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인후두를 자극해 기침이 나오게 되는 질환으로 주로 쉰 목소리를 동반하기도 한다.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과 함께 가슴과 속이 쓰리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른기침, 천식= 기침증세의 대표적인 질환은 천식이다. 전형적인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기침형 천식’은 주로 기침만의 증상이 나타나는 천식이다. 마른 기침(가래 없이 나오는 기침)을 주로 호소하게 되며 감기나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기도 염증이 악화된다. 또 담배연기나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기침이 더욱 심해진다.

◇상습 음주·흡연자, 천식= 이와 함께 평소 흡연을 오래 한 사람들이 많이 호소하는 질환인 만성기관지염에 의해서도 기침증세가 유발된다. 장기 흡연자들의 경우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기침을 하게 되며 대부분의 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을 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향림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만성 기침증세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증세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면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부분 만성기침의 원인이 흡연과 음주로 인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적극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기침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씻고 양치를 한다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잘 때에는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습도를 높여준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되 음주와 흡연을 삼간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가급적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쉰다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증세는 감기, 그러나 질환은?= 3~4일 기침이 심해 감기약을 처방받고 복용을 해봐도 기침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15일 이상 계속 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식에 걸리면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고 목에 가래로 인해 이물감을 느끼면서 숨이 가쁘지만 간혹 기침만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식 치료 중에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급성 천식 발작이나 두드러기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런 약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감기증세의 하나인 두통이 평소보다 심해 구토 증세까지 보인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을 단순 감기로 잘못 알고 치료하거나 방치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환자가 적지 않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는 등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그러나 뇌압의 상승으로 두통이 감기보다 더 심하고 메스꺼움과 구토, 눈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 감기와의 차이점이다. 뇌수막염을 감기로 오인해 적정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의식장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거나 두통이 심하고 15일 이상 누런 콧물이 나오고 목뒤로 이물감이 심한 경우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축농증은 코 주위의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감기 증상이 보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초기 콧물 색깔과 달리 누런색이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