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약해진 뇌혈관은 시한폭탄… 부풀어 터지면 30% 숨져
 글쓴이 : 마더즈외과
작성일 : 11-11-29 16:55   조회 : 4,430    
갑자기 추워질 때 혈관질환 동맥류 급증
최근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여의주 씨가 뇌동맥류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혈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동맥류는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나중에 그 부위가 터지면 출혈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혈관 질환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인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여 씨처럼 병이 생겼는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이 알려주는 신호가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동맥류는 사전에 자각 증상이 없는 반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혈관이다. 이 질환은 뇌뿐만 아니라 우리 몸 곳곳에서 시한폭탄과 같은 작용을 한다.

○ 젊다고 안심 못할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 혈관 벽에 선천적 결함이 있거나 혈관 벽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50대에 많이 발생하지만 선천적 결함의 경우 젊어서도 혈관이 파열될 수 있다.

약해진 혈관 벽은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바람이 꽉 찬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런 혈관은 아무 자각 증상 없이 갑자기 파열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 파열 뒤 약 30%가 숨지며, 사망하지 않더라도 사지 마비로 심각한 후유증이 생긴다.

뇌동맥류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거나 △고혈압 환자이거나 △가족력이 있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폐경 후 중년 여성의 경우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발병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뇌동맥류는 평소 자각 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보통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과 함께 극심한 두통을 느낀다.
원유삼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 흡연, 가족력이 있는 중년 여성이거나 극심한 두통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예방 차원에서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뇌혈관 자기공명혈관(MRA) 촬영을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남성 사망자가 많은 복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는 인체 내 가장 큰 대동맥인 복부대동맥 벽에 생기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혈관 안에 과도하게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면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복부대동맥의 정상 혈관 지름은 2cm지만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지름이 3cm 이상으로 커진다. 이럴 때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혈관이 팽창하면 혈관 두께가 얇아지고 파열될 가능성이 커진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환자의 30∼70%가 사망한다. 사망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6배 많다. 50세 이상 고령이거나 흡연자, 동맥경화 질병이나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공준혁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50세 이상 고위험군인 성인은 1년에 한 번 복부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들을 없애거나 줄여야 한다. 금연, 금주, 혈압관리, 식사 조절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통한 고지혈증의 예방, 당뇨병 관리 등이 중요하다.

○ 극심한 흉통의 원인, 흉부대동맥류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복부대동맥류와 마찬가지로 자각 증상이 없다. 역시 동맥경화증이 원인이다. 대동맥류의 경우 약 75%는 복부에서 생기고 나머지 약 25%가 흉부에서 발생한다.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얇아져 파열되기 쉽다.

일부 환자의 경우 혈관 파열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부풀어 오른 혈관이 성대로 가는 신경을 눌러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비정상적인 혈관이 뇌에서 내려오는 혈관이나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를 경우 얼굴이나 손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마른기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도 나타난다.

흉부대동맥류의 혈관이 파열됐을 경우 극심한 흉통이 생긴다. 또한 이름 그대로 큰 대(大)자가 들어가는 동맥이기 때문에 파열되면 순식간에 다량의 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흉부대동맥류의 위험요소로는 흡연과 고혈압,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 흉부 CT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