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유행성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
 글쓴이 : 마더즈외과
작성일 : 11-10-24 16:22   조회 : 5,037    

우리나라에서 매년 가을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열성질환이 있습니다. 가을철 열성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병 등이 있는데 모두 가을철 야외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가지 질환의 병원체와 감염경로는 각각 다르지만 모든 질환이 초기에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심한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고 감기약만 복용하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중 쯔쯔가무시병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최근 계속 급증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예방 및 방역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으나 환자발생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은 야외활동 중에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걸리게 됩니다. 유충이 사람을 물 때 오리엔치아라는 병원체가 인체 내로 침입하며 물린 부위에는 나중에 새까만 딱지가 생기게 됩니다. 추석 전후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늦가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합니다. 농작물 걷이, 밤 따기, 잡목 숲이나 잔디밭에 앉는 것, 성묘 등의 야외활동을 다녀온 후 1~3주가 지나면 갑자기 열, 오한,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이 생기고, 열이 나고 며칠 후에 몸에 붉은 색의 발진이 나타나 팔다리로 퍼지게 됩니다. 진드기에 물린 곳 부근에 가래톳(림프절)이 붓고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에 반드시 긴 소매의 옷을 입도록 하며, 가급적이면 양말 안쪽으로 바지를 집어넣도록 하며 맨발에 슬리퍼만 신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성출혈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신증후출혈열은 일년 내내 발생하지만 들쥐의 활동이 활발하고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늦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늦봄에도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오고, 사람이 숨을 쉴 때 이것이 작은 분말의 형태로 호흡기관을 통하여 감염됩니다. 잠복기는 2~3주이며, 증상은 경중에는 차이가 많아서 어떤 사람은 전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몸살 정도로 지나가나,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처음에는 열이 심하고 얼굴이 벌개지고 눈이 충혈되고 근육통이 심하다가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없어진 후에,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그 뒤로는 소변이 나오지 않아 혈액투석이 필요하기도 하며, 다시 회복기에 접어드는 경과를 보입니다.



그러므로 이 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풀밭에 눕거나 그곳에서 잠을 자거나, 침구나 옷을 풀밭에 말리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옷의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을철에 이와 같이 일반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박선희 교수